레몬 물을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가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하지만 레몬이 체지방을 태우거나 체중을 직접 줄인다는 뚜렷한 근거는 없다. 다만 탄산음료나 가당 차 대신 레몬 물을 마시면 섭취 열량을 줄이고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레몬 물의 실제 건강 효과와 주의점을 알아본다.
◇단 음료 대신 마시면 열량 줄어
레몬 물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레몬의 특별한 성분보다 '어떤 음료를 대신하느냐'에 있다. 미국 영양사 돈 메닝은 최근 건강 매체 '프리벤션'을 통해 "가당 음료를 레몬 물로 바꾸면 음료를 통해 섭취하는 열량을 줄일 수 있다"며 "약 355mL의 탄산음료 대신 같은 양의 무가당 레몬 물을 마시면 약 160kcal를 덜 섭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맹물을 마시기 어려운 사람은 레몬의 맛과 향을 더하면 물을 더 자주 마실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영양소 운반과 소화, 체온 조절 등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갈증을 배고픔으로 잘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영양사 수잔 쿤드랫은 "물을 충분히 마시면 하루 동안 섭취하는 전체 열량을 줄이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레몬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체중을 줄이려면 전체 식사량과 활동량을 함께 조절해야 한다.
◇비타민C 섭취하고 결석 예방에 일부 도움
레몬에는 비타민C가 들어 있다. 비타민C는 몸속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 항산화 작용을 하며, 면역 기능과 콜라겐 생성, 철분 흡수에도 관여한다. 다만 레몬 물에 들어 있는 비타민C의 양은 넣은 레몬즙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레몬의 구연산은 일부 신장결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변 속 구연산은 칼슘 결정이 서로 뭉쳐 결석으로 커지는 것을 억제한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도 레모네이드와 오렌지주스 같은 감귤류 음료가 구연산을 공급해 일부 결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신장결석은 종류에 따라 관리법이 다르며,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결석 치료나 예방을 레몬 물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레몬 물이 소화나 배변을 돕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레몬즙이 탄수화물 섭취 후 혈당이 오르는 속도와 위 배출에 영향을 줬다는 소규모 연구는 있으나, 이를 근거로 레몬 물이 변비를 치료하거나 체중을 줄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수분 섭취량을 늘린 뒤 배변이 편해질 수는 있지만, 레몬 물이 장을 청소하거나 몸속 노폐물을 빼내는 '해독 음료'는 아니다.
◇진하게 자주 마시면 치아·위에 부담
레몬 물은 산성이기 때문에 진하게 타서 자주 마시면 치아 표면을 덮고 있는 법랑질이 약해질 수 있다. 법랑질이 닳으면 치아가 시리거나 충치가 생기기 쉬워진다. 치아 손상을 줄이려면 레몬즙을 물에 충분히 희석하고 입안에 오래 머금지 않는 것이 좋다. 빨대를 사용하면 레몬 물이 치아에 닿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마신 뒤에는 맹물로 입을 헹구고 곧바로 이를 닦지 않는 편이 좋다. 산에 노출된 직후에는 치아 표면이 일시적으로 약해져 있어 칫솔질로 더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속쓰림이나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레몬과 같은 감귤류 식품은 일부 사람에게 신물이 올라오거나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레몬 물을 마신 뒤 불편함이 생긴다면 레몬즙을 더 묽게 타거나 섭취량을 줄이고, 증상이 계속되면 마시지 않는 것이 낫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 한두 잔 묽게 탄 레몬 물은 대체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그러나 많이 마신다고 체중 감량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영양사 시드니 라페는 "체중을 줄이려면 레몬 물에 기대기보다 식사와 신체활동, 생활 습관을 함께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아침 식사에 달걀이나 그릭요거트 같은 단백질 식품을 추가하고, 저녁에는 채소를 곁들이는 식으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다. 퇴근 후 20분 걷기나 주 2회 근력운동처럼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08/07/2026080701454.html
헬스조선 장가린기자 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