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만 조절하는 당뇨약?
심혈관질환과 함께 잡아야!
▶당뇨병은 기원전 1500년 무렵부터 있었을 정도로 인류사에 서 아주 오래된 질병이다. 음식을 섭취하면 포도당이 생성돼 장에서 흡수되는 데, 이 포도당이 세포에 들어가 뇌와 근육 으로 퍼져간다. 포도당은 단독으로 세포 안에 들어갈 수 없 고 반드시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인슐린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나와도 그 성능이 떨어지면 포도당은 세포로 흡수되지 않고 피에 쌓이게 되고 오줌으로 배출된다.
당뇨병은 피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당화혈색소를 체크하 면 되는 것이다. 당화혈색소는 적혈구 내 혈색소가 포도당과 결합된 형태로서 적혈구 수명이 보통 넉 달 정도이기 때문에 이 당화혈색소를 검사하면 4개월 평균 혈당 수치를 알 수 있다. 전체 혈색소에서 당화혈색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5.6% 이하면 정상이지만 5.7~6.4%라면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봐야 한다. 6.5%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문제는 당뇨병의 가장 흔한 증세가 바로 “無(무)증상”이라는 점이다. 성인 당 뇨병환자 10명중 4명은 자신이 당뇨병을 가진 줄 모른다. 당 뇨병에 걸리면 소변을 자주보고 그 양도 많아지며 갈증이 자 주 나타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포도당이 몸 밖 으로 많이 나가기 때문에 배도 자주 고파 음식 섭취량 역시 늘게 된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80여개에 달한다.
▶당뇨병은 급성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 제1형과 비만,운동부 족 등으로 인슐린이 떨어져 발생하는 제2형으로 나뉜다. 한 국인 당뇨병의 대부분은 제2형으로, 이를 치료하기 위해 혈 당 조절제인 “메트포르민”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약만으로는 혈당 강하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2차 치료제로서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GLP-1 유 사체”등을 처방받게 된다. 미국.유럽 당뇨병학회가 제시한 최신가이드라인 메트포르민으로 2~3개월 이상 관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혈당 조절이 이뤄지지 않을 때 2차 치료제 로 심혈관질환과 만성 신장질환 유무를 고려한 약제를 사용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제중조절과 저혈당 발생까지 막는 치료, 환자의 경제 적 부담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치료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PP-4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 “인크레 틴”이 DPP-4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막아 혈당을 조절하는 약물이다. 반면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 당의 재흡수를 막아 소변으로 포도당 배출을 촉진함으로써 혈당을 낮춘다.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 어 인슐린에 대한 신체 반응이 정상보다 감소되는 “인슐린 저항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특히 소변을 통해 몸 에서 당분을 많이 내보내는 만큼 체중을 줄이는 효과도 있 다. GLP-1 유사체는 말 그대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체내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한 작용을 나타내는 약물이다.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주사를 통해 맞게 된다. 특히 최근 GLP-1 유사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당뇨병 치료의 기본 목표 인 당화혈색소 감소는 물론이고 음식 소화에도 관여해 위 배 출 속도를 늦춰 공복이나 식후 혈당조절에 도움을 주기 때문 이다. 식욕을 억제해 체중감소 효과가 있고 저혈당 발생위험 이 낮은 장점도 있다. 김성래 카톨릭대 부천 성모병원 내분 비내과 교수는 “주 1회 주사하는 GLP-1 유사체는 강력한 치료 효과를 내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이 동반되거나 체중감소 가 필요한 환자에게 매주 적합한 치료제”라며 최근 들어 젊 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혈당조절에 주목 하면서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